문 학/영상시

다시 한번 해 보는거야. / 안 성란

선하도영 2009. 10. 17. 20:39

    다시 한번 해 보는거야. / 안 성란 웃음을 버릴 수 없음인데 왜 내 눈은 항상 쓰리고 아플까? 슬픔을 가까이 외로움을 등에 지고 홀로 우는 소리없는 바람처럼 가슴 끝 명치가 아려 오는지 모르겠어. 높고 파란 하늘이 저리도 넓은데 양손을 벌려도 세상을 안을 수 없는데 왜 세월을 한탄하고 있을까? 어둠이 깔린 바다를 보았는가? 어둠을 가르며 흐느끼는 파도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자! 이제 가는 거야. 쓰러지고 주저앉을 수 없다면 벌떡 일어나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는 거야. 높은 하늘도 저 넓은 세상도 전부 마음속에 있으니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 다시 한번 해 보는 거야.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크게 웃으며 저 넓은 세상 속으로 힘차게 달려갈 거야. 인생을 마감하는 종착역은 아주 먼 곳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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