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어느 겨울의 창가에서

선하도영 2009. 12. 14. 08:00
어느 겨울의 창가에서 / 동목 지소영
 
세월을 잊었다 하자
바람이 야속타 하자
약속의 하늘엔 까만 밤의 서정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숨기고 숨은 철로변의 줄다리기
한 무리 떠나고, 
한 걸음 돌아 오고
 
아무리 그리워도 
추억을 되돌리는 음악은 
그만의 슬픔일 뿐
절망은 새벽 별이 두렵다
 
막힌 골목길 입구에 
한 움큼의 소망 
긴 목으로 빛바라기 하며 
헤적이는 고독은 
가로등 그림자에 늘어지고
 
차 한잔의 위로가 절실한 
어느 겨울의 창가에는
은백의 마음 또 하나 그리움으로
소복히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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