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의 창가에서 / 동목 지소영세월을 잊었다 하자 바람이 야속타 하자 약속의 하늘엔 까만 밤의 서정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숨기고 숨은 철로변의 줄다리기 한 무리 떠나고, 한 걸음 돌아 오고아무리 그리워도 추억을 되돌리는 음악은 그만의 슬픔일 뿐 절망은 새벽 별이 두렵다막힌 골목길 입구에 한 움큼의 소망 긴 목으로 빛바라기 하며 헤적이는 고독은 가로등 그림자에 늘어지고차 한잔의 위로가 절실한 어느 겨울의 창가에는 은백의 마음 또 하나 그리움으로 소복히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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