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겨울나무야

선하도영 2010. 1. 26. 09:55

겨울나무야 / 가을시인 바람 찬 날에 맨살가지 부딪기며 묵묵히 그 자리 지키며 서 있는 겨울나무야 무수히도 많은 이파리들 품어 안고 온 정성 다했건만 북풍한설에 빈 가지만 남겨서 외로움의 뿌리만 깊숙이 내린 채 망중한의 시간여행을 계속하더냐 천사들의 하얀 입김에 곱디고운 그 자태 뽐내더니 흩뿌려놓은 햇살에는 알콩달콩 세상사엔 단, 한점의 미련도 없다면서 수줍은 듯 훌훌 벗고 쭉쭉 뻗은 그 裸身 드러내더라.


    흐르는 곡 - Yuhki Kuramoto/Lake Lo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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