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리움 그리고/詩 김설하
함께였던 거리의 조각난 추억들이
낯설게 깃발처럼 흔들리고
한 그리움의 흔적을 밟는 어스름 저녁
가로등 처연히 흘러내리는 모퉁이에서
또 한 그리움의 잔해가 뒤척인다
어제는 바람이 불고 천둥 벼락 쳤어도
부서지고 떠내려간 관절들을 그러모아
울다 지친 마음을 달래며 시간과의 타협
그리움은 그렇게 물러서는 일이다
사랑은 늘 따스하진 않다
외로움을 느끼며 더욱 고독할 뿐
사랑이 늘 행복하진 않다
가난으로 허덕이며 기다림에 익숙할 뿐
헤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음을 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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