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落 花

선하도영 2011. 6. 1. 07:06

   
               落 花
                    예닮김정숙
봄 햇살 속에서
격정적으로 한 때를 풍미했던 너 
작은 떨림으로 전율하며
불어대는 바람을 목놓아 성화 부린다 
스스로 떨어내며 스러져 가버린다
청춘의 짙푸른 상록수에 몸을 맡기며
초연하게  비워 내는 거였구나.
아직 못다 떨구어 낸 
몸뚱어리에서 핏물이 뚝  
상처 난 곳에, 사랑의 결실이런가 
가을이었거든  
아름다운 열매도 맺히겠지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 
이제 가야 할 때를 아는 것일게다 
미련없이 제때를 알고 털어버리는 
저 落 花의 꽃눈이 추억으로 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