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같이 가지 않을래요/ 이 문 주

선하도영 2011. 11. 19. 08:17


  
같이 가지 않을래요/ 이 문 주
가끔 나들이를 갑니다.
그 누가 동행해 주지 않아도
거기서 나의 흔적도 만들고
나만의 세상 꿈꾸다 돌아오곤 하지요.
마음을 채우지 못해도 좋아요
어차피 내게 맞는 마음은
구할 수 없을 테니까
때론 그런 마음 찾은 적도 있지요
부끄러움도 잊은 채
누구인지 모를 이성을
바라보곤 했었지요.
마음에 숨어있는 욕심 때문이지요.
그런데 주지도 않을 행운을
기다렸나봐요.
누가 나에게 뜯어 먹히기나 하겠어요.
가끔 꿈꾼 것들을 찾아다닐 때도 있어요.
그런 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답니다.
그럴 땐 언제나 허둥대기 마련이지요.
예쁜 사진 속 주인공을 누구로 정하지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지 하면서
마음의 날개를 달지요
누구라도 같이 간다면
그렇게 찾아다닐 필요도 없을 텐데
누가 한번 같이 가지 않을래요.
안되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혼자가려고요
나무들과 풀들만 사랑하면서
제 6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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