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되어 내리는 봄비/淸河.장지현
목멘 기다림의 단비는
꽃눈에 입맞춤하여 사랑스럽고
빗방울 맺힌 파란 잎엔
생명 존중의 깊은 뜻을 전하네.
한 번 맺은 인연 얼마나 중하던가
그 희박한 억겁의 시공을 뚫고 맺었으니
귀하도다 귀한 생명 면면이여
내가 너를 알듯 네가 나를 앎에 생애의 기원.
어디에서든지 어느 때이든
함께 돌아가는 시간의 수레바퀴
너를 매어가도 이젠 끝이 없는 길에
다시 또 맺을 것을 언약하지 않아도 맺을 수 있으랴.
다시 오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이 무량한 기도 속에
너를 가두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오가는
발길에 묻어오더라도 사랑스런 귀함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