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봄. 그리고 사랑

선하도영 2007. 6. 25. 17:21



봄. 그리고 사랑 / 안 성란  
하얀 꽃잎
떨어져 놀다 간 자리에
노오란 개나리꽃
망울망울 뽈록한 볼을 내밀고
햇살이 놀다 간 자리에
가물가물 추억이
아지랑이 꽃으로 피어난다.
그리움이 놀다 간 자리에
당신은 한 마리 새가 되어
사랑의 높은 음자리 만들어 놓고
당신이 놀다 간 자리엔
해 맑은 얼굴에 미소를 남기며
또 다시 그리움이 되어 앉아 버렸다.
겨울이 놀다 간 막 다른 골목에
봄이 오는 소리가 앉아 있으면
사랑은 언제나 제자리 걸음으로
햇볕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졸린듯 스르르 잠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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