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조의 노래*♡ 〈스포츠칸〉나이지리아 텔라감독, 폐암 말기 ‘감동의 열정’ '백조의 노래'가 있다. '백조는 죽기 직전에 노래한다'는 북유럽의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작가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지은 시가나 가곡 따위를 말한다. 아프리카의 한 무명 감독이 머나먼 한국에서 '백조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청소년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이지리아 예미 텔라(54) 감독의 얘기다. 작가도 아닌 텔라 감독에게 '백조의 노래' 운운하는 것은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이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텔라 감독은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8개국 초청 친선대회에 나이지리아 팀을 이끌고 입국했다가 국내 병원에서 사형 선고와 다름없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를 괴롭혀 온 가벼운 가슴 통증은 상상 이상의 큰 병이었고 텔라 감독은 결국 병실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대회에서 준우승한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텔라 감독은 한국에 머물며 힘겨운 항암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17세 월드컵 개막과 함께 나이지리아 팀에 다시 합류해 전승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아직은 철부지인 17세의 어린 선수들이지만 암과 싸워가며 자신들을 이끌고 있는 텔라 감독의 마지막 열정을 모를 리 없다. 나이지리아가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다. 대회 개막 전 " 우승컵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가겠다 " 는 출사표를 올렸던 텔라 감독. 그가 한국에서 백조의 노래를 완성할 수 있을지 나이지리아와 스페인의 결승전이 기다려진다. 〈김종력기자〉
[흐르는 곡~♬/러시아 민요 / 백학 (Cr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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