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어떤 기다림

선하도영 2009. 1. 15. 08:10
어떤 기다림 /巢庭현명화

어떤 기다림이 지쳐
닻을 내린
조각배 하나
맑은 하늘아래
망각의 바다는 졸음에 겹다
풍요보다 궁핍
만남보다 이별
복종보다 반항
모방은 바다를 닮고
출렁거려도
바다가 될 수 없는 집념
삶의 그림자가
수심水深으로 침몰한다
기도처럼 밤이 내릴 때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그리움은
흔적도 없는 밤 하늘에서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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