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가을 기도 / 안 성란

선하도영 2009. 10. 17. 20:37
 

가을 기도 / 안 성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힘없이 시간은 가고 조용히 가을은 문지방을 넘어온다. 가을이 머무는 작은 동산에 초록빛 이파리는 파르르 떨고 가녀린 바람의 차가움이 느껴질 때 말없이 높은 하늘을 보며 양팔을 벌려 기지개를 켜 본다. 가을의 향기가 코끝에 머물고 파랗고 높은 하늘에 흰 구름이 조롱박처럼 매달려 있는 평화로운 풍경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추억 저편에 서성이는 지우고 싶은 기억을 모두 말끔하게 버리고 행복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꾸미지 않는 아름다운 미소로 예쁘고 고운 가을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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