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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꽃이 되시리라

선하도영 2009. 11. 13. 07:07

 

 

 

 

 

나의 꽃이 되시리라 / 동목 지소영


아무일 아닌 듯
바람을 맞아야 할까
뒷마을 높았던 산이
모랫바람을 내린다

당신이 없는 이별이라 할까

사람은 그렇게 떠나기도 하고
마음은 변한다고도 하지만

꽃 피고 햇살 가까운 날
우리는 영혼을 팔았다


피었다 죽어도
되물리지 못하는 선혈을 남겼다

호흡고르기가 되지 않아도
심장이 멎어도
낯선 거리를 배회하진 않을거야

 

아프고 나약한 육신
당신의 팔에서 꽃이 되었고
세상은 돌아서 가도
나의 바다를 지켜준 파도


그 언제쯤일까
내가 전해지면
당신도 나의 꽃이 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