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너에게로 흐른다/ 양애희
바람부는 강어귀 왜 돌아누워 있는가
그저 달궈진 시선 하나로 왔다가
인연의 고리에 걸린 가슴에 못다한 말
무딘 기억너머 내건 꽃대궁 아래
못내 가눌 수 없는 추억 되어 흐른다
민들레 꽃씨처럼 흩날리는 날숨
고요히, 아주 조용히, 멀리 혹은 가까이
겹겹이 고인 침묵을 열면
언약 맺은 너와 나, 붉은 얼굴로 깃들려나
몇겹의 꽃잎과 꽃별이
속속들이 박힌 우리의 흔적
짝 잃은 외기러기 형벌을 줄 것인가
몇방울의 기억으로 남길 것인가
기다림 지나 붉게 붉게 물들일 것인가
흩어진 별을 입에 물고 서니
마음의 옛집이 눈물겹도록 그리워라
마른 풀섶에 이는 바람에도 그리워라
세월 밟는 내 안의 그 사람도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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