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영상시

겨울이 피운 꽃

선하도영 2010. 12. 23. 06:24
        겨울이 피운 꽃 / 배창호 산바람 골바람 귓불이 에이도록 시리기만 하였는데 못내 남겨둔 지울 수 없는 그리움 되었는가? 한낮 햇살이 시린 마음 달래니 놓을 수 없는 연마저 주춤거린다. 무서리 사방에 연무로 뒤 덥혀 억새의 은빛물결 홀씨 되어 바람의 품에 내맡긴다. 누굴, 쏙 빼닮은 구절초마저도 한물 시절을 다한 섶이 되어 곰삭아질 여정인데 서리꽃 하얗게 덮었으니 실안개 타박타박 걸어서 동트기 전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꽃, 삭풍인 줄만 알았는데 님의 젖무덤에 묻힌 온기처럼 앙증맞은 훈훈한 바람의 정이란 놈이 겨울인데도 시름조차 깜박 잊게끔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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