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당신이 그리울때면

선하도영 2007. 6. 26. 09:55

당신이 그리울때면/冬木지소영
당신이 그리울때면
소나기가 한번쯤 내렸음 좋겠어
먼지로 층계진
사람의 안개를 
씻어 가 주면 좋겠어
유리알 같은 
투명한 오만이
떨어져 버렸음 좋겠어
있잖아
서너시간 달려서 
지구를 한바퀴 돌수 있다면 
땀방울로 
무한한 이 우주를 
바다로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
일방적으로 끝나고 마는 
그리움 전쟁
난 다시 제자리다
가늘어진 초생달
패잔병처럼 쳐진 어깨와
함께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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