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선하도영 2007. 6. 27. 01:15

    
    
    
    길(路)
              淸柳/권영의
    인생 이라는 
    시발역을 출발한
    초로(初老)의 세월
    아직도 
    그 철길이 있어 
    내가 걷는다 
    바람의 흔적만을 남긴 채로 
    행여, 오늘이나 지나가시려나 
    기다리고 있었던 고향 가는 길
    비바람에 깍이고 닳아버린 
    녹슬은 철도 길에 
    나 홀로 걷는 무상함은 
    달래가며 걸을 수 있어도 
    기로에 서게 만든 
    삼각지 양 갈래 길에서는 
    기적 소리도 숨을 멈추어야 했던 
    세월 이라는 이름의 철도길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수 십 년 세월 모질게 달려왔던
    내 삶의 작은 고향 마을로 가는 
    꼬마 열차 
    지난 세월의 무거운 짐들은 
    삼각지에 버려 놓고 
    어디가 고향인지 모르는 길, 
    그곳에 가면 다시 찾아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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