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자작시

수정초의 수줍음

선하도영 2007. 7. 10. 16:25

결코
솟아 오를  구멍을  
찾지 못해 망상거리기만 하더니
목까지 가득 찬
숨  내쉬기 위해
힘껏  고개를  내민다
아직은
고운 빛깔을  입혀  놓기도 전에
벗은 몸일지라도
말간 미소 한 줄기 여린 잎새에 적어
하늘을  바라보고 싶었을까?
속살이 비치듯한
수정초의 모습처럼
부끄러운 모습으로라도
수줍은 말 한마디 건네고 싶어
힘겨운 세상으로  
고개를  디 밀었다..
** 김 인 경 **
그림: 수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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