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와찬송/편지지

이름 없는 꽃

선하도영 2008. 3. 31. 12:55

이름 없는 꽃
        안 백 수
바람 부는 언덕 
홀로 핀 꽃
향기마저 잃을까
잎을 여미어 줄기에 품고
떨리는 몸짓
뿌리마저 흔들릴까
터질 듯 한줄기 설움은 
하늘 보며 견디고
낮이 밤이 되어
그 자태 아니 뵐까
멍든 줄기 시든 잎 
달빛에 화장하며
임이 오신다면
발아래 내를 이루어
유행 지난 춤을 추며
한 번만 불러 주기를 
임께서 거두시길 기도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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